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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부도 위기 – ‘알짜 합작사’의 몰락과 책임 경영의 부재
1. 서론 – 여천NCC, 부도 전운이 비치다
여천NCC는 한때 국내 에틸렌 생산 3위라는 ‘알짜 합작사’였다. 한화솔루션(옛 한화석유화학)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이 각 50%씩 지분을 가진 합작사로, 최대 1조 원대 이익을 낸 적도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발 공급 과잉과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며, 갑작스럽게 운영 자금 부족 사태에 내몰렸다. 이달 말까지 약 3,100억 원의 자금이 부족한 상황, 8월 21일까지 자금 확보가 되지 않으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을 피할 수 없다는 업계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다음 뉴스AI타임스
2. 여천NCC 실적 악화와 재무 지표
- 연속 적자:
- 2022년 당기순손실 3,477억 원
- 2023년 2,402억 원
- 2024년 잠정치 기준 약 2,360억 원뉴스스페이스
- 영업이익도 적자 지속: 2022년 -3,867억 원 → 2023년 -2,389억 원 → 2024년 상반기 기준 -1,503억 원,
올해 2분기 적자만 1,100억 원에 이른다뉴스스페이스 - 부채비율 상승: 280.5% 수준까지 치솟으며 재무 구조의 취약성은 심각한 상태다AI타임스
3. 자금 조달 경로 막힌 합작사
- 외부 차입 불가능:
회사채 발행과 대출은 이미 ‘문 닫힌 상태’로, 더 이상 외부 자금 조달 경로가 없어졌다다음 뉴스AI타임스 - 대주주 자금 지원 갈등:
- 한화솔루션 이사회는 1,500억 원 규모의 추가 대여를 승인하고, 각 주주사 1,500억 원씩 공동 지원 방안을 내놨다한겨레경향신문
- 반면 DL그룹은 “경영 실태 파악 및 자구책 마련 없이 자금을 주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이유로 지지를 거부하고 워크아웃(기업개선 절차) 시행을 주장하고 있다한겨레Investing.com 한국어
- 합작 구조의 취약성:
여천NCC는 합작법인이고, 이사회를 통한 자금 집행이 필수적이다. 현재 이사회 구성은 한화 3명, DL 3명으로 균등하게 구성되어 있어, DL이 반대하면 자금 지원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다Investing.com 한국어뉴스스페이스한겨레
4. 주주 간 갈등의 원인과 책임 소재
- 한화 측 입장:
책임 경영과 정도 경영을 내세우며 “회생 가능한 구조 개선 실행”과 “총력 구조조정+가동 중단을 통한 비용 절감(연간 약 900억 원 절감 예상)” 등을 통해 회생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한겨레알파비즈 - DL 측 입장:
DL 이해욱 회장이 “내가 만든 회사지만 신뢰가 안 가며, 디폴트되어도 추가 자금을 쓸 수 없다”라고 강도 높은 발언을 하면서, 사회적 비판까지 받고 있다.
25년간 2조 2천억 원의 배당을 챙긴 DL이, 단기 자금 요청에는 냉정한 태도를 보이는 모습을 두고 ‘모럴 해저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ZUM 뉴스뉴스스페이스
5. 구조조정 시나리오 – 선택지는 3가지
- 공동 자금 투입 (한화+DL):
단기 유동성 위기 해소는 가능하나, 부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장기 업황 회복 전까지 추가 자금 수혈 가능성도 열려 있다AI타임스 - 워크아웃 절차 진입 (DL 주장):
채권단 주도 하에 부채 구조조정은 가능하나, 인력 감축, 설비 축소, 더욱이 시장 신뢰 하락이라는 문제점이 있다AI타임스 - 정부·금융당국 개입:
조건부 지원을 통한 기저 비용 지원은 가능하나, 기업의 자율성과 경영 효율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AI타임스
6. 업계 및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
- 국내 석화산업 신뢰도 타격: 여천NCC는 업계에서도 중요한 위치였기 때문에, 회생 실패 시 “신뢰의 붕괴”와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 지역경제 위축: 여수 국가산단 내 수많은 협력업체들과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이 커질 전망. 대규모 고용과 사회적 파급 효과도 우려된다.
- 합작 구조의 민낯 노출:
지분 균형의 합작 계약은 “공동 책임”이 원칙이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책임 떠넘기기식 대응이 실제로는 합작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7. 향후 전망 및 시사점
- 8월 21일까지 주주 간 타협 여부가 여천NCC의 운명을 가른다.
- DL이 회생을 위한 타협 의지를 보일지, 아니면 워크아웃 절차를 강행할지는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다.
- 구조조정 실행 시기와 강도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실효성 있는 자구책 없이 자금만 투입하는 것은 위기 장기화를 불러올 수 있다.
- 정부나 금융당국의 역할도 주목된다. ‘시스템 리스크 방지 차원’에서 최소한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8. 결론 – 책임 경영의 본질을 묻다
여천NCC의 부도 위기는 단순한 석유화학 기업의 경영 실패를 넘어, 합작사의 지배 구조와 책임경영의 분산, 그리고 그 공백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한화와 DL, 양 주주의 선택은 단지 여천NCC의 생존 여부뿐 아니라 국내 제조업의 공동 책임과 협력의 본질을 시험하는 시험대로 기록될 것이다.
기업 경영에서 책임 경영은 선언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실질적인 행동과 구조 개선으로 증명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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